한산해전 출정식 장소 ‘당항포’로 잘못 표기한 홍보물 배포
문화재단 이어 경남도 발전보조금까지 지원받은 H신문사
시민단체 “민선8기 통영시 홍보비도 2억 원 가까이 지원” 제보
공적 지원 받는 지역언론이라면 더욱 엄격한 검증·책임 뒤따라야
제65회 통영한산대첩축제를 홍보하는 일정표에 ‘한산해전 출정식’ 장소가 통영시 산양읍 당포항이 아닌 고성군 ‘당항포’로 잘못 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홍보물을 게재·배포한 H신문사가 이번 축제와 관련해 문화재단의 지원을 받고, 경상남도로부터 발전보조금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단순한 오탈자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가 된 일정표에는 8월 14일 열리는 ‘한산해전 출정식’ 장소가 ‘당항포’로 기재돼 있다.그러나 실제 출정식이 열리는 곳은 통영시 산양읍 당포항이다.
당포와 당항포는 이름이 비슷할 뿐 위치도, 역사적 배경도 엄연히 다른 곳이다.
당포는 임진왜란 당시인 1592년 6월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당포해전에서 승리를 거둔 역사적 장소다.
특히 한산대첩을 앞두고 미륵도 목자 김천손이 견내량에 일본 수군이 정박해 있다는 정보를 이순신 함대에 전달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한산대첩축제에서 한산해전 출정식을 당포항에서 거행하는 것도 이 같은 역사적 배경 때문이다.
당포항은 오랫동안 ‘삼덕항’으로 불려왔으나 2025년 4월 해양수산부 고시를 통해 ‘당포항’이라는 공식 명칭을 되찾은 곳이기도 하다.
반면 당항포는 현재 고성군 회화면 일원으로, 1592년 제1차 당항포해전과 1594년 제2차 당항포해전이 벌어진 별개의 역사적 장소다.
따라서 통영의 역사와 충무공 이순신의 호국정신을 전국에 알리는 한산대첩축제 홍보물에서 두 장소를 혼동한 것은 단순히 글자 하나를 잘못 적은 문제로 보기 어렵다.

[H신문사가 발행·배포한 제65회 통영한산대첩축제 홍보 지면. 신문사 제호는 모자이크 처리했다]
더욱 아쉬운 것은 해당 홍보물을 게재·배포한 H신문사가 공적인 지원을 받아 지역과 축제를 홍보하고 있는 언론사라는 점이다.
H신문사는 이번 한산대첩축제 홍보와 관련해 문화재단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경상남도로부터 발전보조금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시민단체의 제보에 따르면 해당 언론사는 민선8기 통영시로부터 각종 홍보비 명목으로 2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지원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다만 이 금액과 구체적인 집행 내역에 대해서는 통영시의 광고·홍보비 집행자료 등을 통한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
그렇더라도 공적인 재원이 투입되는 언론 홍보사업이라면 그에 걸맞은 책임과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시민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보조금이나 홍보비를 받아 지역의 역사와 축제를 알리는 언론사라면, 일반적인 홍보물보다 오히려 더 철저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충분한 검토를 거친 뒤 시민들에게 전달했어야 한다.
더구나 ‘한산해전 출정식’은 한산대첩축제의 역사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주요 행사 가운데 하나다.
그 출정 장소인 통영 당포항을 고성 당항포로 잘못 표기했다는 것은 단순한 맞춤법 오류와는 성격이 다르다.
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한산대첩축제를 홍보하면서 정작 축제의 핵심 역사와 관련된 장소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면, 홍보물 제작과 검수 과정이 과연 얼마나 충실하게 이뤄졌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공적인 지원을 받는 언론이라면 “제공받은 자료를 그대로 게재했다”는 이유만으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도 없다.
언론사의 이름을 걸고 시민들에게 전달되는 순간 그 정보의 정확성을 확인하는 것 역시 언론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지원은 받으면서 검증은 소홀히 한다면 시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
보조금과 홍보비는 단순히 언론사를 지원하기 위해 지급되는 돈이 아니라 지역의 정책과 문화, 역사와 축제를 시민들에게 제대로 전달하라는 공적인 목적을 가진 예산이다.
그렇다면 그 돈이 제대로 사용됐는지, 지원을 받은 언론사가 그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H신문사가 한산대첩축제와 관련해 어떤 지원을 받았는지, 경상남도의 발전보조금은 어떤 사업을 목적으로 얼마가 지원됐는지, 민선8기 통영시의 광고·홍보비가 실제로 얼마나 집행됐는지도 투명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당포와 당항포를 구분하는 것은 통영의 대표 역사축제를 홍보하는 지역 언론에 지나친 전문성을 요구하는 일이 아니다.
가장 기본적인 사실 확인이다.
문화재단의 지원을 받고, 경상남도의 발전보조금을 받으며, 지방자치단체의 홍보비까지 집행받는 언론이라면 그만큼 더 높은 수준의 정확성과 책임성을 보여줘야 한다.
공적 지원에는 반드시 공적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시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얼마를 지원했는지만큼이나 그 지원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당포’를 ‘당항포’로 잘못 알린 이번 홍보물이 단순한 오탈자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언론에 투입되는 공적 지원과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이유다.
※ 본 글은 시민 제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기고문이며, 제보 내용 가운데 구체적인 홍보비 규모 등은 관련 기관의 공식 집행자료를 통해 추가 확인이 필요한 사항임을 밝힙니다.

시민에게 잘못된 역사를 전달하는 언론은 공적인 지원을 중단하는 것이 책임있는 행정이지요
그업체 지역에서 30년이상 군림한 거기네요
지역신문도 재정비 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