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2시,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 대강당에서 통영시장 선거 결과를 둘러싼 전면 재검표가 진행된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승패를 가른 표 차는 불과 44표. 낙선한 국민의힘 천영기 후보 측의 당선무효 선거 소청을 경남선관위가 수용하면서 결국 투표지를 다시 세는 사태에 이르렀다.
후보 입장에서 44표라는 한 끗 차이는 억울함이나 미련이 남을 수 있는 숫자다. 법이 보장한 선거 소청 제도를 통해 개표 과정의 오류 유무를 확인받는 것은 절차적 권리일 수 있다. 그러나 타 지역의 재검표 사례나 과거 전례를 보더라도 실제 판세를 뒤집을 만한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은 대단히 희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당 차원의 정치적 셈법과 음모론적 시각이 맞물리며, 지역 사회는 선거가 끝난 지 두 달이 지나도록 정쟁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법적 절차라 할지라도, 이 소모적인 재검표 국면이 지역 정가의 ‘발목잡기식 정치’나 ‘보복성 대립’의 연장선으로 읽히는 이유다.
문제는 정치가 이렇게 제자리를 걸으며 서두르는 동안, 통영의 민생 현장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통영의 현 경제 상황은 지표만으로도 위기 경보가 울린 지 오래다. 경남도 내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는 재정자립도, 가라앉은 지역 상권, 그리고 지난 민선 8기 동안 뚜렷한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했던 공약 이행 성적표는 우리 지역이 서 있는 위태로운 주소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시민들이 지난 선거를 통해 원했던 것은 “누가 이겼는가”의 진흙탕 싸움이 아니라, 누가 이 위기의 통영을 살려낼 것인가에 대한 실질적인 답이었다.
전임 시정이 남긴 미진한 공약 이행률과 답답했던 행정 성과를 그대로 답습해서는 안 된다. 통영 경제의 부흥을 위해서는 당적을 떠나 전임 시정의 잘잘못을 냉정히 평가하되, 유용한 공약은 과감히 계승하고 실책은 즉시 바로잡는 실용주의적 행정이 절실하다.
오늘 재검표가 끝나면 어떤 방식으로든 표 계산은 마무리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계산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정치권은 오늘을 기점으로 44표 뒤에 숨은 갈등을 끝내야 한다. 더 이상 과거의 표 차이에 매달려 발목을 잡을 여유가 통영에는 없다.
당선인과 낙선인 모두 승복과 상생의 메시지를 내놓고, 쇠퇴해가는 지역 경제를 어떻게 일으켜 세울 것인지 머리를 맞대야 한다.
통영 시민이 진짜 바라는 것은 ‘다시 세는 투표지’가 아니라, 다시 뛰는 통영 경제다. 더 이상의 소모전을 멈추고, 통영의 미래를 향해 정치의 시계를 돌려야 할 때다.

통영의 과거.현재.미래를 진단하는 언론이네요.
경남한산신문 번성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