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강수량 422㎜·용남면 531㎜ 기록…통영시 전 직원 비상근무
기후변화로 극한기상 잦아져…“복구 넘어 반복 피해 막을 선제적 대책 필요”
통영지역에 400㎜가 넘는 극한호우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저지대 등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통영시는 전 직원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하고 현장 통제와 배수, 응급복구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통영시에 따르면 17일 오전 6시 기준 통영지역 평균 강수량은 42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용남면 531㎜, 도천동 525㎜, 광도면 476㎜, 한산면 450.5㎜, 산양읍 441.5㎜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시는 호우특보에 대비해 상습 침수구역 집중 관제와 재해취약지역 예찰, 배수시설 점검 등을 실시했으며, 밤사이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되자 침수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대응을 강화했다.

집중호우로 도로와 저지대 등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각 부서와 읍·면·동을 중심으로 피해 상황을 실시간 확인하고 있다. 침수지역에서는 현장 통제와 배수, 응급조치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통영시는 18일 아침까지 많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피해지역과 취약지역을 지속적으로 확인·점검하고, 피해가 확인되는 즉시 응급조치와 복구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시민들에게도 기상정보와 긴급재난문자를 수시로 확인하고 해안가와 저지대, 침수도로 등 위험지역 접근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단기간에 많은 비가 집중되면서 지역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한 만큼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대응해야 한다”며 “현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추가 피해 방지와 신속한 응급조치·복구에 전 행정력을 집중해 달라”고 말했다.
이번 집중호우는 통영지역 평균 강수량이 400㎜를 훌쩍 넘어설 정도로 많은 비가 쏟아진 만큼 모든 피해를 사전에 막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많은 비가 내릴 때마다 반복적으로 물에 잠기는 상습 침수지역에 대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다면 단순히 ‘많은 비가 내렸다’는 이유만으로 넘길 것이 아니라 기존 방재대책이 변화하는 기후환경에 맞게 작동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기후변화로 과거의 기준과 경험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극한기상이 잦아지고 있다. 기록적인 폭우뿐 아니라 장기간의 가뭄과 폭염, 태풍 등 각종 자연재난에 대한 대응 역시 ‘발생 후 복구’에서 한발 더 나아가 ‘발생 전 예방’에 무게를 둬야 한다.

특히 침수 이력이 반복되는 지역은 배수시설의 처리 능력과 우수관로·배수로 상태를 재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시설 확충과 구조적인 개선까지 검토해야 한다. 이미 침수 위험이 확인된 지역이라면 집중호우가 예보되기 전 선제적인 현장 점검과 배수 대책을 가동할 수 있는 보다 촘촘한 대응체계도 필요하다.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재해 자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이미 위험이 확인된 장소에서 같은 피해가 반복되는 것은 행정의 사전 대비를 통해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기후위기가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같은 장소에서 같은 피해가 되풀이되는 이른바 ‘후진국형 재난’이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재난 대응의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 피해 발생 이후 얼마나 신속하게 복구했느냐뿐 아니라 예상 가능한 위험을 얼마나 사전에 찾아내고 피해를 줄였느냐 역시 재난 대응 역량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한다.
통영시가 이번 호우 피해의 신속한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상습 침수지역의 원인과 기존 방재대책의 실효성을 면밀히 점검해, 같은 장소에서 같은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보다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