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 차량 101대 침수…세대 차량·물품 피해액 14억5,973만원 추산
-입주민, 원인 규명·피해 지원·대응체계 개선 요구…일부 답변에는 “탁상행정식” 비판도
집중호우로 지하주차장 침수 피해를 입은 통영시 미수동 일성유수안아파트 입주민들이 통영시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피해 지원과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11일 오후 2시 미수동주민센터 3층에서 열린 이날 면담에는 통영시 관련 부서 팀장과 과장 등 관계 공무원과 피해 입주민들이 참석해 침수 피해 현황을 공유하고, 침수 원인 규명과 주민 지원, 향후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논의했다.
입주민 측이 제시한 피해자료에 따르면 이번 침수로 지하주차장에 있던 차량 101대가 피해를 입었으며, 이 가운데 침수로 폐차하거나 수리가 필요한 차량은 11대로 파악됐다. 오토바이와 전기자전거 4대도 피해를 입었다.
세대 차량과 물품 피해금액은 14억5,973만원으로 추산됐다.
이와 별도로 공용전기와 소방시설, 엘리베이터, 홈오토, 펌프, CCTV, 방송설비, 모터, 주차장 벽면 페인트와 방화문 등 공용부분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입주민 측은 지하주차장 침수로 인한 공용부분 피해금액을 약 15억~2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미수동 일성유수안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
“반복되는 침수…정확한 원인 규명부터”
입주민들은 이날 면담에서 무엇보다 정확한 침수 원인 규명을 요구했다.
입주민 측 자료에는 지난 2019년과 2021년 9월 구거 범람으로 지하주차장 침수가 발생한 이력이 있으며, 이후 시 차원의 옹벽 증설 조치가 이뤄졌다고 기재돼 있다.
하지만 이번에 또다시 침수 피해가 발생한 만큼 기존 옹벽 증설이 임시방편에 그친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집중호우 당시 배수구 처리용량 초과와 토사·우수 유입 등 반복되는 범람의 근본 원인을 면밀하게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관련 규정상 재난 복구는 피해의 근본적인 원인 해소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단순한 임시조치를 넘어 정밀조사와 실질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담 과정에서는 통영시 관계 공무원들의 일부 답변을 두고 입주민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피해 입주민들은 일부 답변이 책임 회피성으로 들리고 현장 상황과 동떨어진 ‘탁상행정식 답변’이라며 불만을 성토하기도 했다.
입주민들은 반복된 침수로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원론적인 설명보다는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피해 지원에 대한 구체적이고 책임 있는 답변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침수 피해 입주민들이 통영시 관계자들에게 피해 지원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피해지원·정신적 피해 대책도 요구
입주민들은 재난지역 지정에 따른 피해보상금과 지방세 감면, 재난지원금 등에 대해서도 정확한 지원 대상과 금액, 신청 절차를 명확하게 안내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지자체 관련 조례에 따른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시민 긴급 구호비와 생활안정지원금 등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해 줄 것을 건의했다.
물적 피해뿐 아니라 침수 과정에서 주민들이 겪은 신체적·정신적 충격에 대한 지원 필요성도 제기됐다.
입주민들은 복구 과정에서 부상한 주민들의 치료비 지원과 함께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한 정신건강·재난 트라우마 지원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재난 대응 매뉴얼 만들고 소통창구 일원화해야”
재난 발생 시 현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대응체계 개선도 주요 요구사항으로 제시됐다.
입주민들은 침수 당시 비상 매뉴얼과 대처 방법이 충분히 공유되지 않아 혼란이 컸다며, 자연재해 전용 대응 매뉴얼을 제작해 각 동주민센터와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비치하고 주민 대상 정기적인 재난교육을 실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피해 주민들이 여러 행정절차를 개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피해사실확인서 발급→현장조사→입주자대표회의를 통한 신청 접수→긴급지원금 신청으로 이어지는 원스톱 행정지원 체계를 구축해 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아울러 향후 피해 복구와 지원 과정에서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전담 창구와 담당자를 명확하게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통영시 관계 공무원들이 입주민들이 제시한 침수 피해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임시방편 아닌 근본적인 재발 방지책 필요”
입주민들은 향후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시설 개선을 포함한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구거의 격상 및 정비를 비롯해 기존 구거와 물길을 대대적으로 확장·정비하고, 상류에서 내려오는 쓰레기와 토사 등을 막을 수 있는 차단망과 저류지 설치 등을 요구했다.
또 상류 물길을 분산시키고 지하주차장으로 유입되는 우수를 차단할 수 있는 시설과 방수벽 구축 등 실질적인 방재시설 보강도 건의했다.
입주민 측은 “임시방편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주민들의 생명과 주거 안전을 확보해 달라”며 통영시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청했다.
이번 면담을 계기로 통영시가 입주민들이 제기한 침수 원인 규명과 피해 지원, 대응체계 개선 및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후속 조치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